[서울=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1.08.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1.08.26. *재판매 및 DB 금지
고관옥 주UAE 국방무관 등 후일담 기고
긴박했던 아프간 카불 현장 분위기 소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특별기여자 390명을 구조하는 미라클 작전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후일담을 공개했다. 특별기여자들은 파키스탄을 거쳐 한국으로 왔지만 애초 계획은 카타르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관옥 주UAE 국방무관(공군 대령)은 8일 국방일보 특별기고문에서 “지시 받은 구체적 내용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국내로 이송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할 계획이며 카타르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 기지에서 작전 수행을 위한 사전협조와 우리 공군 수송기의 항공작전을 지원하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후 카타르 공군 기지 사정으로 작전기지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변경됐다”며 “이에 따라 카타르 도하에서 대기 중이던 주아프간 대사관공사 참사관 등 직원 3명과 함께 선발대로서 카불로 이동해 아프간 특별기여자 구출 및 항공작전을 지원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고 대령은 아프간 카불 현지에서 보안검색을 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보안검색은 각국 책임하에 최소 1명의 여성을 포함한 20명의 검색 요원이 요구됐는데 우리는 8월24일 도착한 공군 공정통제사(CCT) 6명을 포함해 가용 인원이 10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현장에 있던 미군과 호주군의 협조로 보안검색을 짧은 시간에 마무리했다”며 “미군은 카불공항에 도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우리 공군 수송기 탑승 대기 장소까지 수송하는 절차도 기꺼이 지원해줬다”고 회고했다.

C-130J 전술수송기에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태우고 온 조종사 김준일 소령은 카불 공항 도착 당시를 떠올렸다.

김 소령은 “처음 아프간 카불공항에 도착해 받은 인상은 긴장감 그 자체였다”며 “공항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올랐고 곳곳이 매우 혼란스러워 보였다. 미군이 주변을 통제했지만 주민과 차량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어떤 위협이 있을지 모르기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지대공 위협에 대비해 항공기 입출항 경로 조절과 위협인지 때 조치 방안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며 “최단시간 내 이륙할 수 있도록 항공기 엔진을 켜둔 상태로 대기하고 정비사, 공정통제사와 계속해서 상황 상태를 반복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특기 정비사 이성철 원사는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이 견뎌야 했던 열악한 조건을 떠올렸다.

이 원사는 “상황에 따라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 항공기나 공항에서 대기하는 일도 있었는데 체력적인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며 “수면 시간이 부족한 데다 극도의 긴장으로 피로감이 더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한 공정통제사는 카불을 떠나기 직전까지 불안해하던 특별기여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굉장히 불안정한 현지 상태에서 특별기여자들이 몹시 불안에 떨고 있었다”며 “항공기 탑승 과정에서 이들을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일이 필요했으며 카불공항을 이륙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공정통제사는 자녀 3명과 함께 탈출한 아프간 남성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으로부터 감사 인사와 함께 자신이 30시간째 깨어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겨우 마음을 놓을 것 같다고 한 뒤 그 남성은 잠이 들었다”며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로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컸을지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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