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에 있는 병바위는 높이가 35m에 이르며, 주변에 커다란 소반바위·전좌바위가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암석인 응회암이 풍화·침식 작용을 거치면서 형성된 것으로, 수직 절벽인 단애와 퇴적암, 바위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성된 구멍 등을 볼 수 있다. 바위에는 백화등·담쟁이 같은 덩굴식물이 자생하고,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호리병 바위라는 뜻의 ‘호암(壺巖)’으로도 불리는 병바위에는 잔칫집에서 매우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소반에 있던 술병이 강가에 거꾸로 꽂혀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때문에 병바위는 주변 바위와 함께 ‘금반옥호(金盤玉壺)’ ‘선인취와(仙人醉臥)’의 명당으로 꼽혀 왔다.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 등 옛 문헌에 “관아의 서쪽 20리 장연(長淵)가에 있다”, “병(壺) 모양으로 서 있어 호암(壺巖)이라고 불린다”고 기록돼 있다.
전좌바위 옆면에는 작은 정자인 두암초당이 있다. 변계량 후손으로 하서 김인후 아래에서 수학한 변성온·변성진 형제와 후손들이 학문을 닦았다고 전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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