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에 코로나 옮긴 베트남 남성 징역 5년…감염자 1명은 사망

지역 이동 시 격리 지침 어겨
여행 이력도 거짓으로 작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8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베트남의 20대 남성에게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까마우성 인민법원은 고위험 전염병을 확산시킨 혐의로 기소된 레 반 트리(28)에 대해 전날 이같이 판결했다. 그로 인해 감염된 인원은 총 8명인데 그중 1명은 한 달가량 투병 끝내 지난달 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가 지난 7월 초 호찌민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까마우성에 들어왔을 당시 지역 당국은 외부인을 21일간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었다. 트리는 해당 지침을 지키지 않고 외출했으며 여행 이력을 묻는 건강신고서 내용도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7월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가족뿐만 아니라 그가 방문했던 의료센터 직원들까지 잇따라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자가격리 지침 등을 어긴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그에게 630유로(약 87만 원)의 벌금형도 추가로 선고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강력한 이동 제한 정책으로 확산세를 잡았던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53만6000명, 사망자 수 약 1만3300명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