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 캠퍼스 전경. 서울과기대 제공
서울과학기술대 캠퍼스 전경. 서울과기대 제공

■ 대학가에 부는 혁신적 교육강화정책

일정 점수 이하 받은 수강 과목
수업료 반환… 교육 만족도 제고

어학·창업·현장실습·학술지 등
1개 이상 항목 점수 따야 졸업

올부터 여름방학 학기제 운영
학기중 부족한 학습활동 보완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맞아 대학가는 큰 변화를 맞았다. 비대면 원격수업이 불가피해지면서 교육의 질적 수준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각 대학의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졌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부 대학은 크고 작은 난관에 부닥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교육부로부터 2020학년도 1학기 원격수업 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대학교육강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서울과기대는 학생들의 원활한 원격수업 수강을 위해 교수학습지원시스템 서버 및 네트워크 대역폭을 10배 증설하고 스토리지도 추가했다.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를 도입하고, 화상강의 솔루션인 EverLec(에버랙)도 구입하는 등 시스템 역시 제대로 갖췄다.

특히 등교를 못 한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력을 높여주고, 소속감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학교생활 밀접형 소통 플랫폼인 ‘서울과기대 방구석 캠퍼스’를 운영해 효과를 봤다.

첨단 교육 솔루션을 시연 하는 장면. 서울과기대 제공
첨단 교육 솔루션을 시연 하는 장면. 서울과기대 제공

◇차별화 학사제도 개설 = 서울과기대는 올해부터 차별화된 학사제도인 ‘디스커버리 학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디스커버리 학기’는 학생 중심의 ‘ST학기제(여름방학 3개월 확대 등의 학사일정 변경)’를 도입하면서 길어진 여름방학 동안 신설한 학기제다. 정규수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학생 주도의 자기계발 노력을 지원하며, 학기 중 부족한 학습 활동을 보완하고 심층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1학년도 하계방학 기간부터 교내 모든 교과·비교과 활동을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고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4개의 스쿨(코딩스쿨, 인공지능스쿨, 창업스쿨, 미래핵심기술스쿨), 총 11개의 교과목을 8주 동안 집중 이수할 수 있도록 개설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해 지식 및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제도의 혁신 = 서울과기대는 교육제도에도 변화를 도모, ‘고품질 교육 보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제고하고 강의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서, 학기 말 강의평가 결과 일정 점수 이하인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반환하는 제도다.

서울과기대는 지난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을 도입해 전국 대학으로 확산에 기여한 바 있다. 캡스톤 디자인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닥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학생 주도하에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이다.

또 2014년부터는 캡스톤 디자인의 심화 형태인 ‘전 학기 설계기반 학습’(ADBL·All-Semester Design Based Learning)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TBL(Triple Blended Learning) 등 혁신적인 원격 교육을 운영 중이며, 이를 교내의 모든 강의로 확대하고 있다.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 6월 서울과기대 제2학생회관에 설치된 ‘대학일자리지원단’의 현판식에서 이동훈(왼쪽 두 번째) 총장과 이창열(〃 세 번째) 서울북부고용노동지청장의 모습. 서울과기대 제공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 6월 서울과기대 제2학생회관에 설치된 ‘대학일자리지원단’의 현판식에서 이동훈(왼쪽 두 번째) 총장과 이창열(〃 세 번째) 서울북부고용노동지청장의 모습. 서울과기대 제공

◇융복합 전문가 배출 = 서울과기대는 2021학년도부터 ‘EPiC 졸업요건’을 도입, 재학생의 다양한 교육적 경험은 물론, 인문적 소양과 창의·융합 등 복합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PiC 졸업요건’에는 졸업생의 질적 수준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된 대학지정 요건 및 비교과 요건이 포함된다. 졸업을 위해서는 각 요건의 세부항목에 부여된 인정 점수를 일정 수준 이상 획득해야 한다. 대학지정 요건은 △해외 교환학생 △외국어 △창업 △현장실습 △추가전공 이수 △학술지 등 재학 중에 1가지 이상 획득해야 하는 필수 항목이 있다. 또 추가항목으로 △특허 출원 △학회발표 △자격증 △공모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교과 요건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인정 점수를 획득하도록 했다.

서울과기대는 이를 통해 서울과기대 3대 인재상(윤리적·실천적·창의적 인재)과 6대 핵심역량(인문·소통·학문·글로벌·창의·융합)에 기반한 학생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총장은 “학생들에게 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여러 제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교육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생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체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며, 대학은 학생이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균형 있게 함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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