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아디치에와 대담 후 밝혀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 돼야”
16년간 재임해 온 앙겔라 메르켈(67·사진) 독일 총리가 퇴임을 단 몇 주 앞두고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8일 페미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와의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페미니즘은 근본적으로 사회 참여라는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나는 ‘네,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페미니즘에 대해 이처럼 분명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7년 베를린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비판받았던 적이 있다.
메르켈 총리는 “예전에 그 단어를 말할 땐 다소 부끄러웠다”며 그간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또 그는 “지금은 여러모로 깊이 생각한 상태다. 내게 있어 ‘페미니즘’이란 단어는 이런 문제(남녀평등)들을 사회의 의제로 올려놓기 위해 많은 투쟁을 벌여 온 특정 운동과 연관된다”며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바뀌었다. 20년 전 만약 이런 종류의 공개 토론회 참석자가 모두 남자였다면 난 그걸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난 더는 그것이 괜찮지 않으며 뭔가 빠졌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간 생각에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는 메르켈 총리가 말을 끝내자마자 청중으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면서 “오랜 기간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여겨진 메르켈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공개 선언한 첫 번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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