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민주노총 택배노조 파업으로 전북 익산시 임상동 CJ대한통운 익산물류터미널에 택배 물건이 잔뜩 쌓여 있다.
9일 민주노총 택배노조 파업으로 전북 익산시 임상동 CJ대한통운 익산물류터미널에 택배 물건이 잔뜩 쌓여 있다.
택배노조 파업에 골머리 앓는
익산 집배점장 백만호씨 분통


익산 = 글·사진 박팔령 기자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의 횡포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의 택배 대리점주 죽음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생면부지이지만 그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화까지 보냈습니다.”

10일 CJ대한통운 전북 익산 부송집배점 점장인 백만호(58)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위·수탁 계약을 맺은 민주노총 소속 택배 기사들이 한 달 가까이 파업을 하며 폭언과 폭력에 터무니없는 배송비 인상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밀린 배송·반품 물량과 신선식품 손해 배상까지 떠안아야 할 처지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CJ대한통운 익산지점의 파업이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해 장기화되고 있다. 익산 일부 지역으로 배송되는 CJ대한통운 택배 물량도 현재 2만여 개가 쌓여 있다. 타 지역에서 익산으로 배송되는 택배 물량 중 파업 노조원들이 담당하는 구역은 아예 송장 입력 자체가 안 되고 있는 상태다. CJ대한통운 익산 지점 소속 택배원은 110명이다. 이 중 34명이 민주노총 택배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택배노조원은 배송비 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백 씨는 “택배 대리점 배당액이 1건당 1000원일 경우 870원을 가져가던 택배 기사들이 920원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 익산지역 6개 대리점주는 “최근 정부까지 나서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리점주들이 택배 물량 분류작업 인건비를 분담하고 있고 앞으로 4대 보험료 등 부담금도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인데 또다시 배송비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처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 씨는 “대리점주나 택배 기사나 같은 개인사업자 신분인데 정부가 양측을 ‘갑을’ 관계로 설정해 노조 편을 들자 파업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5%포인트 인상안은 단체 협상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보다 대리점주의 사업권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용노동부의 유권 해석을 받아 파업 기간 중 택배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대리 인력을 투입하자 노조는 이를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등 불법과 탈법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공권력은 손 놓고 있다”며 “노조원들은 폭력집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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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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