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고여있는곳은 비온후 더 악화
선박 한대가 시간당 200t 처리
옥천=최준영 기자
“수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져야 그나마 녹조 현상이 완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을장마가 길게 이어졌어도 이 지역에선 최대 11월 중순까지 녹조 제거 작업을 할 것을 각오하고 있어야 해요.”
지난 9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금강 상류 물줄기 중 하나인 서화천. 금강 본류인 대청호로 흐르는 이 물길에서 한창 녹조 제거 작업에 열중하던 조점규(56) 씨는 “올해도 가을장마 여부와 관계없이 녹조가 많은 편이어서 하루 8시간씩 녹조 제거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녹조 제거 선박이 굉음을 내뿜으며 서화천 수면에 짙은 녹차 가루처럼 퍼진 녹조를 바쁘게 흡입했다. 선박이 육지 가까운 곳에서 더 깊은 곳으로 갈수록 초록빛이 더 짙어졌고 악취도 심해졌다. 현장에 동행한 환경당국 관계자는 “대형 녹조 제거 선박 한 대가 시간당 약 200t의 녹조를 처리하고 있다”며 “녹조가 심할 때는 마을 주민들까지 힘을 모아 일손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을장마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충북 대청호와 낙동강 유역 일부 식수원에서 녹조 현상이 완화되기는커녕 되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이 고여 있는 지역은 비가 오염물질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녹조 현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환경당국은 설명했다.
10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대청호 문의 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000개(cells)를 넘어서면서 현재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 지역 남조류는 지난달 23일 ㎖당 1980개에 이어 장마가 한창이었던 같은 달 30일 3568개를 기록했고, 지난 6일에도 관심 단계 이상인 3044개에 달했다. 조류경보는 2회 연속 남조류 세포 수를 기준으로 △미발령(1000개/㎖ 미만) △관심(1000개/㎖ 이상) △경계(1만 개/㎖ 이상) △대발생(100만 개/㎖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대청호뿐만 아니라 공산지, 진양호 등 낙동강 유역 주요 식수원에서도 녹조 현상이 심해졌다. 공산지의 경우 취수탑의 남조류가 지난달 30일 0개에서 지난 6일 5530개로 늘었다. 진양호에서도 지난 6일 남조류가 판문 수역에서 1566개, 내동 수역에서 1383개를 기록하는 등 2주 연속 조류경보 관심 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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