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석방한 테러리스트 대거 유입
印정부, 현지세력과 결탁 우려
탈레반, 시위 취재기자 구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현지 매체들은 이슬람 세력이 중심이 돼 분리 독립을 주장해온 카슈미르 지역에 최근 외국인 무장세력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인도 당국은 카슈미르 현지 무장세력이 기세가 오른 외국인 무장세력과 손잡는 상황을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독일 도이체벨레(DW)가 인도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카슈미르 북부에는 40∼50명의 외국 무장세력과 11명의 현지 무장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DW는 외국인 무장세력이 현지무장 세력보다 많아진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주둔 기간 아프간 감옥에 갇혀 있던 알카에다 세력들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대거 석방된 가운데 이들 세력의 일부가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직후인 8월 31일 알카에다가 낸 성명에 주목하고 있다. 알카에다가 당시 성명에서 “카슈미르, 소말리아, 예멘 등 ‘이슬람 땅’의 ‘해방’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셰시 폴 베이드 전 카슈미르 경찰국장은 DW에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으로 (탈레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알카에다 등의 사기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에서 탈레반은 철권통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BBC에 따르면 8일 현지 매체 기자 두 명이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가 탈레반에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 경찰서로 끌려간 두 기자는 각자 다른 방에 갇혀 곤봉과 채찍 등으로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과 언론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셈이다.

반면 탈레반은 외국 세력에는 협력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113명의 외국인이 이날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카타르에 도착했다. 미군 철수 후 외국 항공기가 카불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탈레반은 유연하고, 우리와의 협상에서 충실한 프로의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고위급 인사 교환 방문 등을 통해 중국·러시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을 아프간으로 초청할 계획”이라면서 “아프간 고위 대표단도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정환·박세희 기자
임정환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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