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국가 창설 계획 구체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9일 단일 금융·에너지 시장 조성 등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위한 경제통합 계획에 합의했다. 국가 통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4시간에 걸친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통합 관련 28개 프로그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는 △양국의 경제 관련 법률을 단일화하고 △양국 경제 주체들의 활동 조건을 균등화하며 △단일 금융·에너지 시장을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양국은 2023년 말까지 단일 가스 시장을 만들고 석유·석유제품 시장을 통합하며 단일 전력 시장도 창설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 체결을 맺고 국가 통합을 추진 중이다. 다만 양국은 경제 통합을 우선 추진하며 정치적 통합은 추후 여건에 맞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루카셴코 정권은 서방의 제재 압박에 경제적 위기가 악화된 상황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경제 지원을 대가로 벨라루스의 일부 통제권을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러시아와 옛 소련권 국가 금융협의체인 ‘유라시아안정·발전펀드’로부터 15억 달러(약 1조7598억 원)의 차관을 받았고 이날 회견 후 푸틴 대통령은 내년 말까지 벨라루스에 6억3000만 달러(7391억 원) 규모의 차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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