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생산국 브라질 작황 부진
유가 강세도 이어져 물가 불안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 우려가 씻기지 않고 있다. 특히, 거의 전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설탕의 국제가격 급등으로 향후 가공식품 가격의 연쇄 인상과 가계 밥상물가의 큰 폭 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식·선물·옵션 등의 거래시장을 운영하는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파운드당 20.22달러로 올해 들어 31% 상승했다.

설탕의 국제 가격 상승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 부진에 따른 것이다. 100년래 최악의 가뭄과 서리로 브라질 중남부의 7월 하순 설탕 생산량은 11%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2021∼2022년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을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와 4위인 태국의 작황이 좋지만, 현재의 수급 여건을 개선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국제 설탕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망기관은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기 수요가 가세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설탕이 과자나 음료, 제빵, 가공유, 빙과류 등 대부분 가공식품에 사용돼 설탕 가격 급등이 향후 식품 물가 전체의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료품이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식품 물가 상승은 소비 둔화 등 가계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변수다. 지난달 중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국제 유가 등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약세를 전망하는 기관도 전망치를 소폭 낮추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이런 흐름은 국내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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