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발 사주’와 ‘정치 공작’ 사이… 의문 키우는 4인방 - ④ 김웅

다른 주자·野 이미지 악화 불똥


김웅(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반복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의혹의 문건과 직접 연루된 김 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야권 1위 대선주자는 물론 국민의힘 전체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기억이 안 난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의혹이 불어났다”며 “초기에는 윤 전 총장만 위기에 빠진 것 같지만, 점점 다른 대선주자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과 야권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홍준표 의원도 의혹이 당 차원으로 번지자 견제에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을 통해 “김웅 의원만 알지 당은 그 고발장 내용이 검찰에서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텐데,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기억 없다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있고 당도 말려 들어가고 있다”며 “의혹의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가지 마시라”고 말했다. 당의 일부 최고위원들도 김 의원의 애매한 입장 표명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같은 내부 비판과 관련해 “김 의원은 본인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말했다고 본다”며 “문서를 전달받은 사람인 김 의원이 아니라, 전달했거나 생성한 사람에 대해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하는 게 빠르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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