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과 박지원(국가정보원장) 국민의당 전 대표가 웃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8년 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과 박지원(국가정보원장) 국민의당 전 대표가 웃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 ‘고발 사주’와 ‘정치 공작’ 사이… 의문 키우는 4인방 - ② 박지원

국민의힘 “원장님 원하는 날?
조성은, 얼떨결에 진실 말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 씨가 언론 제보에 앞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식사 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원장이 야권으로부터 ‘국정원 공작 정치’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박 원장이 ‘윤석열 죽이기’의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정보위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보자 조 씨가 언론에 보도된 날짜가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한 날짜가 아니라고 발언해서 파문이 일고 있다”며 “왜 이런 사안의 보도에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 씨가 전날 SBS 8시 뉴스에서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며 박 원장과 사전에 보도 날짜를 논의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얼떨결에 나온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조 씨가 박 원장과 회동한 날을 전후해 언론에 제보하는 데에 쓰인 텔레그램 대화방을 캡처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지난달 10일과 12일에 (조 씨의) 휴대전화에서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다”며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보위를 지체 없이 소집해 박 원장의 특수활동비·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비롯해 박 원장을 둘러싼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박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제보자 조 씨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자신의 SNS에 “(박 원장이) 윤석열 전 총장과 친분 있는 것으로 알아 애초부터 (논의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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