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1.9.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1.9.11 [연합뉴스 자료사진]

■ 野, ‘국정원 기획 폭로’ 주장

朴원장 만남 전날인 8월10일
‘손준성 보냄’ 이미지 100여장
김웅 대화방서 모두 다운로드
“처음부터 尹 타깃으로 한 사건”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지난 8월 10일 100여 장의 ‘손준성 보냄’ 이미지 파일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모두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나기 하루 전이다. 야당은 “1년 4개월째 묵혔던 파일을 하필 박 원장과의 만남 직전 다운받았다”며 “기사 제보 자체가 잘 짜인 기획 폭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시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했던 조 씨가 윤 전 총장 비판으로 입장을 바꾸고, 대선을 앞두고 ‘고발 사주’ 제보에 나선 관련 행보를 놓고서도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씨가 관련 자료를 내려받거나 대화 내용을 캡처한 것은 박 원장을 만난 시점 전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김 의원에게서 처음 이미지 파일을 받은 뒤 1년 4개월이 지난 뒤 박 원장을 만나기 전인 8월 9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추가 고발장 이미지 파일 8개를, 다음날인 10일에는 이미지 파일 100여 개를 내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가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를 캡처한 파일도 9개인데, 박 원장과 만난 다음날인 12일 텔레그램 대화 2장을 추가로 캡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과의 만남을 전후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조 씨의 태도가 바뀐 것도 논란거리다. 조 씨는 지난해 2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갈등 국면에서는 “윤석열을 지지합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지만, 지난달 22일엔 윤 전 총장에 대해 “×신 수준” “입만 열면 무식한 티 나” 등 적나라한 단어를 동원하며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전후사정을 미뤄볼 때 조 씨가 해당 대화 내용의 언론 제보와 관련해 박 원장과 사전에 상의한 정황이 분명하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조 씨는 박 원장과 만남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대선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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