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 ‘호남 경선’ 1주일앞… 엇갈리는 광주 민심
“화끈한 이재명…판 이미 기울어
법조 개혁 등 밀어붙이기 제격”
“점잖고 진중…이낙연이 안정적”
정세균 지지파도 힘싣는 분위기
전주=김수현·광주=송정은 기자
“이재명으로 이미 기울었는데, 될 때 밀어주는 게 맞당께.” “그래도 팔은 안(이낙연)으로 굽어야 제, 바깥으로 굽어서 쓰것습니까.”

광주에서 만난 이 지사 지지자들은 그가 추진력에 강점이 있다며 손을 들어줬다. 송정시장 상인 김영자(64) 씨는 “(경선이)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져서 흐름이 될 때 밀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남대에 다니는 구희준(29) 씨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내면서 행정업무를 화끈하게 처리하고,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선명성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은 이 지사에게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택시 기사인 60대 김모 씨는 “처음에 이 전 대표를 지지했는데, 물렀다. 문재인 대통령도 물렀다”며 “개혁을 할 사람은 이 지사밖에 없당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정감 측면에서 이 전 대표를 선호하는 시민 역시 적지 않았다. ‘호남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인식도 뒷받침하고 있었다. 양동시장에서 3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조모(74) 씨는 “이 전 대표는 점잖고 진중혀. 호남 사람이어서 좋고 무게가 있는 사람이라 더 좋지”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60대 김모 씨도 “이 전 대표가 합리적인 측면에서 낫다”며 “이 지사가 막말을 많이 하는데, 대통령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는 더 팽팽했다. 남부시장 상인 50대 김모 씨는 “주변에서 호남은 인구가 적으니까 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면서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고 한다네”라고 전했다. 전주 신시가지에서 만난 40대 중반 안모 씨도 “지역 사람을 뽑는다고 전북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다”며 이 지사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3차 선거인단 투표를 신청했다는 30대 박모 씨는 “이 전 대표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박식한 분이고, 총리직도 잘 마쳤다. 문 정부를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마음은 아직 점치기 어렵다. 70대 택시기사 임정엽 씨는 “팔은 안으로 굽어야제. 이낙연은 의원직도 던졌지만, 이재명은 지사직을 안 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광주MBC에서 열릴 예정이던 호남권 TV토론은 방송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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