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선 3만 ~ 4만원대 스팸
60% 싼 2만 ~ 2만5000원선에
참치·식용유·치약세트도 거래
판매자 “별로 안좋아해 싸게…”
구매자 “자취생은 그저 신나죠”
‘스팸’ 등 대표적인 선물세트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며 거래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 명절에도 회사 등에서 받은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저렴하게 되파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16일 스팸 선물세트 등은 당근마켓 등의 매물로 다량으로 올라왔다. 스팸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3만∼4만 원대지만 당근마켓에서는 약 60% 저렴한 2만∼2만5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도 스팸은 인기가 많은 거래 물품이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스팸 선물세트’를 검색하니 지난달 16일부터 1개월여간 100개 이상이 매물로 나왔고, 이 중 90여 개가 거래됐다.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스팸 선물세트 시세도 정가의 60% 선에 형성됐으며, 매물로 등록되자마자 곧바로 거래가 완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팸 선물세트 판매자들은 “선물로 받았는데 스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싸게 올립니다” “오늘 받은 새 상품이라 유통기한은 2024년까지 넉넉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새 상품이어서 선물하기 좋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구매자들은 “추석이 코앞이라 그런지 스팸 선물세트 매물이 쏟아지네요” “자취생들은 그저 신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명절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되파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1만8000원에 매물로 등록했다. 구매자가 입금하면 판매자가 구매자의 배송지를 기프트카드에 입력해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스팸 외에도 식용유와 참치, 치약세트와 샴푸 등이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값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 명절 선물세트는 매입 원가가 없기 때문에 싼값에 되팔아도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어 많이 거래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가장 인기 있는 명절 선물세트는 커피믹스 250개가 들어간 동서식품의 ‘맥심 23호’, 식용유와 햄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CJ제일제당의 ‘CJ스팸복합100호’와 참치캔과 햄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동원F&B의 ‘동원튜나리챔100호’ 등으로 조사됐다.
맥심 23호는 2만 원대, 스팸복합100호는 4만 원대, 튜나리챔100호는 3만 원대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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