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파이브아이즈’ 이어
새 다자안보협력체로 中견제
백악관 “印太 작전운용 향상”
중·러 등은 SCO회의 ‘맞불’
미 vs 중·러 군사협력체 구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핵심 동맹인 영국·호주와 손잡고 3자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를 출범하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키로 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 다자 협력기구를 통한 대중국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확보한 인적·물적 자원을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한다는 ‘포스트 아프간’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동시에, 영국 등 유럽까지 끌어들여 글로벌 대중국 포위망 구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러시아 역시 16일부터 ‘맞불’ 성격인 상하이협력기구(SCO)·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개최해 각각 미국과 중·러를 양대 축으로 한 동맹체 간 군사적 긴장이 점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영국·호주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군사 분야 협력을 핵심 내용으로 한 새로운 안보협력체 오커스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해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자 정보공유 동맹체) 등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이다. 호주 역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 등에 참여하는 동맹이다. 현재도 최고 동맹인 3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한 새 안보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대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미·영이 일회성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까지 지원하기로 한 점은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동맹 군사력 강화를 위한 초강수로 평가된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한 오커스에 영국이 참여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를 겨냥한 나토처럼 중국 견제를 위해 기존 역내 동맹에 더해 영국·프랑스 등 유럽 동맹까지 규합한 다자 군사협력기구를 구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는 인도·태평양에 실질 주둔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오커스 확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미국이 오커스까지 출범하면서 한국에 대한 대중 견제 동참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24일 첫 쿼드 대면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통적 안보 파트너들과의 더 강력한 상호협력을 강조하면서 일본·필리핀 등과 함께 한국을 직접 거론했다. 한국은 현재 쿼드 등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 행보가 본격화하고 미 하원에서 파이브 아이즈 확대 대상국으로 거론하는 등 동참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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