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역 출구에 설치
시민들 “남의 일 같지 않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인 자영업자들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17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설치한 임시분향소에는 밤새 추모객들이 놓고 간 국화꽃이 가득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조문을 온 이모(여·71) 씨는 “나도 젊었을 때는 식당을 운영한 사람이라 자영업자들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다”면서 “이 나라에 세금 내는 자영업자들이 애국자인데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로 자영업자들을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분향소를 찾은 30대 직장인 박모 씨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씩 나오는데, 정부는 원칙 없는 방역 대책으로 자영업자분들의 목을 졸라매고 있다”고 밝혔다. 분향소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부의금 대신 자신들이 파는 맥주와 커피, 치킨 등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비대위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날 밤 9시 30분쯤 분향소를 마련했다. 영정사진에는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자영업자와 시민 등 추모객 100여 명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비대위는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는 다음 달 3일 전까지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 자영업자 구제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