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암스테르담서 전시
빈센트 반 고흐의 스케치 작품인 ‘닳아빠진 것을 위한 연구(Study for Worn Out·사진)’가 최초 공개됐다.
17일 BBC에 따르면 빈센트 반 고흐의 펜슬 스케치 작품이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29세의 반 고흐가 화가로 전업한 지 2년 차였던 1882년 말에 그려졌고, 1910년쯤 한 네덜란드인이 구입한 뒤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해 1세기 넘게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다. 해당 작품 소유자는 최근 반 고흐 미술관에 이 그림이 진품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전문가들은 해당 그림이 반 고흐의 미공개 작품임을 확인했다. 작품은 내년 1월 2일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뒤 소유자에게 반환된다.
작품 속에는 ‘빈센트’라는 각인이 새겨져 있고 조끼와 바지, 부츠를 신은 나이 든 노인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반 고흐의 명작 중 하나인 ‘울고 있는 노인’의 기초 스케치 차원에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반 고흐 박물관의 수석연구원 테이오 미덴도르프는 “이 그림은 과거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덴도르프는 “이 그림을 통해 반 고흐가 연필을 다루는 방식과 그의 작업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런 그림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 고르덴커 반 고흐 미술관장 역시 “반 고흐의 작품이 공개되는 건 매우 드문 일로 우리는 방문객들에게 초기 그림을 보여주고 그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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