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용 플레이리스트 공유도
원룸서 시비… 칼 위협 女 입건
‘우퍼 스피커가 잘 팔리는 이유는 층간소음 때문….’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이 이웃 간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보복 대응을 위한 우퍼 스피커 설치 후기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우퍼 스피커로 보복하다가는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어 경찰이 경고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층간소음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많은 이가 보복하기 위해 소리를 벽·바닥을 통해 전달하는 ‘우퍼 스피커’를 추천했다. 황병기의 미궁, 반야심경 테크노 버전 등의 곡은 이른바 ‘보복소음용 플레이리스트’로 불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수천 건의 구매 후기가 올라온 상태다. “좋은 말로 할 때는 듣지 않더니 설치 후 작동하자마자 반응이 왔다” 등 소음이 줄었다는 후기도 있지만 “이웃이 다음 날 우리 집을 경찰에 신고했다” “보복하니 위층에서 손주들을 데려와 더 큰 보복소음을 냈다” 등 갈등이 더 심해졌다는 내용도 있다. 층간소음을 보복하다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인천지방법원은 우퍼 스피커로 보복성 소음을 낸 아래층 거주자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우퍼 스피커를 설치해 아파트 동 전체에 소음이 나 제3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보복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원룸 건물에서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이웃을 칼로 위협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례도 발생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5일 관악구의 한 원룸텔에서 이웃을 칼로 위협한 여성 A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A 씨는 같은 층에 사는 B 씨와 소음 문제로 다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으로 시비가 된 후 A 씨는 복도로 나오라는 B 씨의 말에 위협을 느껴 칼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전화·온라인 상담 신청 건수는 2012년 8795건에서 점차 증가해 2019년 2만6257건을 기록했고 지난해 4만2250건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동주택 내 소음 갈등이 심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