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나 野나 그 나물에 그 밥”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 천화동인 1~7호 주주들의 거액배당금 수령에 대해서 2030세대 사이에서 분노 섞인 허탈감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31)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직장인 임모(33) 씨는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 지분을 가진 ‘천화동인’ 주주들의 돈 잔치를 본 후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하고, 틈틈이 주식 투자를 하는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말 그대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왔다”고 말했다. 앞서 천화동인 주주들은 100억 원에서 많게는 1000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천화동인 4호 대표 남욱 변호사는 성남의뜰에 8700여 만 원을 투자해 1000억 원이 넘는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한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퇴직금 50억 원을 수령한 소식도 2030세대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2) 씨는 “대기업 회장도 아니고 일반적인 30대 회사원은 상상도 못할 성과급 소식을 듣고 허탈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내 또래들은 조국 사태 이후로 불공정에 대해 분노해 왔는데 곽 의원의 아들을 보면 결국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7) 씨는 “국회의원과 같은 소위 특권층 자녀들이 알음알음 특혜를 누리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퇴직금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경쟁 상대일 수 있는 또래인 곽 의원 아들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거액을 받는 등 엄청난 특혜를 누렸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열심히 일한 대가라고 해명한 것은 그만큼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아들의 거액 퇴직금 수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정유정·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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