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4개월만에 반토막
자동차·조선업 철강 수요 늘어
중국의 본격 감산 조치도 영향

현대제철 비정규직 불법점거 등
노조 리스크 심화 최대 불안요소


원자재인 철광석 시세가 4개월 만에 반 토막 났지만 철강 제품 가격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재 수요가 살아나면서 철강 업계의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일부에서는 노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질 못하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가격은 4개월 만에 약 50% 가까이 급락했다. 철광석의 중국 주요 항 운임포함인도가격(CFR)은 지난 5월 14일 기준 t당 226.46달러(약 26만6000원)에서 지난 17일 114.26달러로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이 환경 규제 차원에서 철강 감산 조치를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철강재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4일 기준 t당 90.84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이 지난 17일 기준 137.53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4개월 동안 51.4% 오르는 등 철광석 외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내 철강재 수요 증가와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로 인한 국내 철강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주요 조선사와의 협상에서 하반기 후판 가격을 t당 30만∼40만 원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9월 열연강판 출하 가격도 t당 5만 원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증권가 컨센서스(3개 이상 기관 추정)를 보면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예상 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5182억 원, 영업이익은 2조384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257.6%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5.5% 늘어난 6조445억 원, 1860.6% 증가한 6544억 원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 1조8784억 원, 211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제강과 풍산의 영업이익도 각각 635억 원, 6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5.9%, 39.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의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불법점거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지난 24일 비정규직지회에 통제센터에서 퇴거할 것을 명령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서도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기존 노조와의 갈등 부각은 물론,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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