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들 “자금흐름에 답있다”

검찰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 천화동인 등의 핵심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한 강제수사를 시급하게 진행해야 ‘화천대유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다가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화천대유 특검 도입 주장에) 검찰이 신속히 치우침 없이 진상 규명하는 게 합당하다”며 “서울중앙지검이 합당한 규모로 이 사건 진상을 공정하게 파헤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걸리는 특검보다 이미 관련 고발 배당을 마친 서울중앙지검을 수사 주체로 특정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본류가 아닌 여야 간 정치 공방에 따른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사건으로 곁가지 고발 사건이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 등에 비춰 대장동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은 의혹 전반을 따져볼 것으로 보이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압수수색 등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국철거민협의회도 24일 이 지사를 민간에 특혜를 몰아준 배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전·현직 ‘특수통’ 검사들은 계좌추적 등 강제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수통 출신 전직 검찰 간부는 “관련자들이 배당금으로 워낙 큰돈을 받아 돈의 흔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물을 중심으로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풀어야, (고발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를 맡았던 현직 검사는 “이번 사건은 계좌추적 등을 통한 자금 흐름을 보는 게 가장 먼저”라고 지적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김오수 검찰총장이 직접 이 사건을 어떻게 수사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히며 수사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며 “(수사를 미루면) 오히려 검찰이 대선 개입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윤정선·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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