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26일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 초 아웃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SG가 5-6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SSG 최정이 26일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 초 아웃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SG가 5-6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모두 원정길 오르면 타격 부진
SSG, 후반기 승률 0.063 꼴찌
키움, 4승 12패로 승률 0.250
NC도 6승12패로 승률 0.333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10월 30일 종료되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7일까지 키움이 59승 4무 57패로 5위, SSG가 55승 9무 56패로 6위, NC가 53승 4무 57패로 7위다. 키움과 NC의 게임차는 3.0이다. 키움과 SSG는 120경기, NC는 114경기를 치렀다. 키움과 SSG는 24경기, NC는 30경기를 남겨두고 있기에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그런데 후반기엔 ‘원정 공포증’이 가득하다. 특히 SSG는 원정에서 맥을 못 춘다. SSG는 후반기 들어 치른 19차례 원정경기에서 1승(3무 15패)을 얻는 데 그쳤다. SSG의 후반기 원정 승률은 0.063으로 1할이 되지 않으며, 10개 구단 중 꼴찌다. 반면 SSG의 후반기 21차례 홈경기 성적은 12승 4무 5패. 승률 0.706으로 1위다. 홈은 천당, 원정은 지옥인 셈.

키움과 NC도 원정에선 부진하다. 키움은 후반기 17번의 원정에서 4승 1무 12패, 승률 0.250으로 9위다. 키움의 홈경기 성적은 14승 3무 6패, 승률 0.700으로 3위다. NC는 후반기 원정 20경기에서 6승 2무 12패(승률 0.333)로 역시 홈성적보다 눈에 띄게 떨어진다.

SSG, 키움, NC는 원정에서 방망이가 차갑게 식는다. SSG의 후반기 원정 팀타율은 0.235로 9위다. 타자들이 좀처럼 공을 방망이에 갖다 대지 못하고 후반기 팀 타점(60개)은 꼴찌. SSG는 전·후반기를 통틀어 154홈런으로 이 부문 1위이고 후반기에도 47홈런으로 역시 1위다. 하지만 SSG의 후반기 원정경기 팀홈런은 9개로 최하위다. 키움의 후반기 원정 팀타율은 0.239로 7위이고 후반기 원정 팀홈런도 SSG보다 1개 많은 10개다.

NC는 후반기 팀타율이 0.240으로 SSG와 키움에 앞서지만, 지난 10일 이후엔 0.219로 내려갔다.

그런데 3위(60승 5무 48패)를 유지하는 LG도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LG는 후반기 원정에서 치른 18경기에서 5승 4무 9패에 그쳤다. 반면 4위 두산(57승 5무 52패)은 후반기 원정 20경기에서 10승 2무 8패를 거뒀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두산은 후반기 원정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원정에서 유독 부진한 건 물론 이유가 있다. 원정에서는 응원을 기대할 수 없다. 수도권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방역지침 기준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 대전, 부산 등은 단계에 따라 관중 10∼30%가 입장한다. 수도권 팀들의 경우, 홈구장에선 응원단을 운영할 수 있지만 원정에선 응원단을 아예 운영하지 않는다. SSG 외야수 김강민은 “선수들은 관중의 신나는 응원이 있어야 더 힘이 난다”면서 “원정에서 응원 기운을 받지 못하니, 흥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또 원정길에선 숙소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지난 7월 NC, 키움, 한화의 일부 선수가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술을 마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프로야구 전반기는 조기 종료됐고, 동선을 속인 NC 선수들은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프로야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문밖출입을 삼가고, 구단 역시 통제를 하고 있다.

원정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구단마다 묘안을 짜내고 있다. 김재웅 SSG 마케팅팀장은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이 홈에서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원정 응원단 운영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전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무관중 경기에서도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색다른 응원 아이템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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