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혁(37)·유영인(여·33) 부부

2020년 6월, 저(혁)와 아내는 웨딩 촬영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웨딩 촬영 작가이고, 아내는 웨딩 플래너예요. 아내가 당시 관리하던 예비부부와 함께 스튜디오에 왔을 때였어요.

“안녕하세요∼”라고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더라고요. 촬영 중이던 저는 뒤로 돌아 아내를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 햇살이 아내에게 떨어지면서 얼마나 빛이 나던지…. 그렇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니 마주칠 일이 많았죠. 어느 날은 아내 사무실 앞에서 마주쳤는데, 차를 태워달라고 하더라고요. 일부러 돌아서 가고, 말도 많이 걸면서 노력했어요. 그러다가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았죠.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을 연속으로 만났어요. 하루는 아내가 선을 긋더라고요.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고 싶다고요. 속상했죠. 그래도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너 좋아할 수 있는 거잖아? 이건 내 감정이니까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내는 제 마음을 모른 척하고, 저는 계속 마음을 표현하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하루는 짝사랑이 너무 힘들어 당분간 보지 말자고 문자를 보냈죠. 그러자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오빠, 우리 그냥 만나보자”라고요. 2020년 7월,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그 후로 저희는 큰 위기 없이 예쁜 만남을 이어오고 있어요. 어떤 일이든 함께 의논하고, 가장 현명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렇게 잘 맞을 수 있나, 신기할 정도죠. 그래서 연애 기간은 1년 정도밖에 안 되지만, 지난 25일 결혼했어요.

저희는 서로를 만나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아내는 늦잠 버릇이 없어졌고, 저는 아내를 따라 매일 뉴스를 챙겨보게 됐죠.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배려를 넘어선 ‘포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무엇이든 현명하게 판단해주는 아내를 믿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내의 뜻에 따를 생각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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