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재능과 과감한 투자가
글로벌시장 성공 결정적 역할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메시지도
대중들의 신뢰감 얻는데 한 몫”
“K-팝의 인기, 그 중심에 단단한 팬이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던 애니타 엘버스(Anita Elberse·48)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K-팝의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엘버스 교수는 지난해 6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빅히트와 블록버스터 밴드 방탄소년단: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팝’이라는 사례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 전문가이고,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연소 여성 종신 교수다.
엘버스 교수는 28일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BTS가 글로벌 슈퍼스타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BTS의 재능과 결단력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면에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창의적이고 비즈니스적인 노력이 한몫했다”면서 “또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적절한 타이밍을 잡았고, BTS는 K-팝이지만 힙합 장르에서 차용한 음악으로 크로스오버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연구 보고서에서도 BTS는 물론, 이들을 키워낸 소속사 빅히트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과감한 투자 결정에 높은 점수를 준 바 있다.
최근 BTS가 유엔에서 한 공연과 연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엘버스 교수는 “멤버들은 팬에게 사랑받고 있고, 그래서 팬들이 그들의 말과 행동에 영향받는 것은 당연하다. 유명인사의 보증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것이 상업과 비상업 브랜드들이 모두 유명인사의 도움을 받는 데에서 가치를 찾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너무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메시지가 BTS의 이미지를 고착화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그건 BTS가 상징하는 바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디즈니가 어린이를 위한 고품질의 안전한 콘텐츠를 오랫동안 지켜온 것처럼 BTS도 대중의 신뢰를 얻고 대중에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사회적 이슈에서 자신의 아이돌이 어떤 입장인지 알고 싶어 하는데, BTS의 태도는 그런 흐름에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엘버스 교수는 지난 10∼20년간 축적된 K-팝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구를 통해 K-팝 아티스트와 그 뒤에 있는 스태프들이 항상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고, 이는 BTS와 빅히트 사례에서 더욱 분명하다”며 “K-팝은 투자를 통해 결실을 봤고, 바로 팬이 그 중심에 있기에 인기가 조만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엘버스 교수는 오는 30일∼10월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리는 ‘2021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에 강연자로 초청됐다. 이번엔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부상-그것에서 우리가 배울 점’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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