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인데 돈 빌려주겠다는 사채업자는 ‘요즘 같은 호황이 없다. 이대로면 떼돈을 벌겠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정상인 나라입니까.”
코로나19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사채까지 끌어 쓰고 있다. 고강도 방역 규제가 장기화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기존 대출금 상환 불능과 신용도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10년째 의류업을 하는 김모(54) 씨는 최근 정책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 대출을 사채를 끌어다 갚았다. 김 씨는 “대출 1000만 원을 갚아야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20%가 넘는 고금리로 사채를 빌렸다”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매출이 90% 이상 떨어진 지금 돈을 구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도대체 왜 사채까지 쓰나 싶겠지만 사채라도 끌어 쓰지 않으면 당장 가게 문을 닫게 생겼는데 어떡하나”라고 토로했다. 안산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김모(34) 씨는 “저는 그나마 젊다는 이유로 버티고 있지만 노후자금으로 가게를 연 고령층 사장님들은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고, 최근 들은 극단적인 선택 사례만 4∼5건 정도”라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대부업체 등을 통한 고금리 대출이 17.6% 늘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채시장으로의 대출 쏠림은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만을 위한 정부 차원의 돋보기식 신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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