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유지 vs 정권 교체 구도

잇단 여론조사서 1·2위 유지
李 지지율 30%선 회복하기도
후보자 결점보다 경쟁력 무게
위기속 강성 지지층 결집 분석


최근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양강 구도가 더 굳어져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론’과 ‘정권 재창출론’이 맞붙으면서 지지율이 유지되는 양상이다. 양 후보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강성 지지층은 오히려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27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30%,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7.1%로, 양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6.6%)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5%)를 크게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TBS 의뢰로 24∼25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약 3개월(7월 2∼3일 조사·30.3%) 만에 30%대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이들 조사뿐 아니라 2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26.9%)과 이 지사(25.2%)가 선두를 달렸고, 20일 KSOI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28.8%)과 이 지사(23.6%)가 여야 1위를 기록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유권자 중 정권 교체를 원하는 쪽과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쪽이 강하게 대립하면서, 후보자의 문제점보다 ‘상대편을 이길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에 무게를 두면서 네거티브나 각종 의혹이 지지율을 떨어뜨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양당 후보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상에는 중도층보다 양 후보 지지층의 의견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여론조사 ARS 응답률이 약 7%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지지층”이라며 “관망하는 중도층의 여론은 반영되지 않고 지지층 결집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30%를 크게 웃도는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없고, 여론조사에서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나는 게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 대선주자들은 각각 28일 저녁 TV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