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설 통해 美 집중 질타
“美 적대 정책이 악순환 근원”
제재완화 등 선조치 요구한셈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 책임을 미국 때문으로 돌리면서 “한반도 주변 합동군사훈련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건없는 대화’ 원칙을 고수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선(先)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최근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북제재에서 다소 자유로운 관광분야 외자 유치에 나선 것과도 맞물리면서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항시적 긴장과 대립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며 “미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에 대한 이중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인다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현 단계에서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사는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 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완화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사태를 확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가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 분야 투자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성일 북한 국가관광총국 선양(瀋陽)판사처 대표는 이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문화관광산업 발전포럼’에서 백두산·원산 갈마·금강산 개발 등을 소개하며 투자를 당부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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