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정직 3개월… 4명 감사
“불공정 채용” 민노총에 반발
젊은 직원들 2500여명 가입
징계 이후 활동 위축될까 우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고객센터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활동을 한 공정가치연대 운영 직원에게 최근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징계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의 추후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공정가치연대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지난 15일 직원 A 씨에 대해 품위 유지 위반 등의 이유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정직은 파면과 해임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징계다. A 씨는 사내게시판과 공정가치연대 모바일 커뮤니티인 네이버 밴드 등에 △고객센터 직고용을 반대하는 이유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사내 여론을 외면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고 한다. A 씨는 이번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으며, 재심 결과는 한 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A 씨의 징계 사유는 품위 유지 위반이며 이외에 징계와 관련된 사항은 A 씨의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답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또 A 씨 외에 다른 공정가치연대 운영진 4명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 건보공단은 이들이 지난 6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을 반대하는 취지에서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개최한 ‘공정문화제’ 등 공정가치연대 활동을 한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건보공단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면서 노노·노사 갈등이 극심해졌다.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전화 문의와 상담 서비스 등을 맡으며 11개 민간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직고용과 정규직 전환 등을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부터 약 8개월간 3차에 걸친 전면파업을 벌였고, 건보공단 MZ세대 직원들은 전면파업에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건보공단 직원 1만6000여 명 중 2500여 명이 공정가치연대 소속이다. 공정가치연대는 건보공단 MZ세대 직원들이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을 지지하는 민주노총 산하 기존 노조에 반발해 지난 6월 만든 모임이다. 이번 징계로 공정가치연대는 향후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정가치연대는 다음 달 9∼10일 지하철 역사에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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