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5년간 조사

2.5% 일본보다 7.6배나 높아
2017년 소폭 하락 후 상승세
한계기업 증가속도도 빠른 편


국내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네 번째로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계기업 비중이 약 20%로, 5개 기업 중 1개는 숨만 붙어 있는 ‘좀비기업’ 수준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낮은 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회원국 중 자산총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8.9%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5곳 중 1곳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2016∼2020년 5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7년 소폭 하락한 후 202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5.7% △2017년 15.2% △2018년 16.1% △2019년 17.9% 등에 이어 2020년 18.9%까지 올라온 것이다. 2017년과 견주면 불과 3년 사이 3.7%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조사대상인 OECD 25개국 중 캐나다, 미국, 그리스에 이어 네 번째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은 13.4%로 한국은 이보다 5.5%포인트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2.5%)에 비해선 7.6배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OECD 가입 38개국 중 2020년 기준 조사대상 기업 데이터가 100개 미만인 오스트리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13개국은 비교군에서 제외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6.1%에서 2020년 18.9%로 2.8%포인트 증가해 OECD 평균 증가 폭(1.8%포인트)도 웃돌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사대상 25개국 중 19개국의 2018년 대비 2020년의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은 25개국 중 아이슬란드, 독일, 스웨덴, 이스라엘, 그리스, 멕시코, 핀란드, 미국, 영국에 이어 10번째로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이미 OECD에서 매우 높은 수준인데 증가 속도 역시 빠른 편”이라며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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