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소환 -後압수수색 이상한 수사
관련자들에게 수사 개시 신호만
자금흐름 파악 없이 정영학 소환
이정수·김태훈 등 ‘親정부’ 성향
김영준은 송철호 울산시장 사위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금전관계 녹취록을 확보한 검찰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 수사에 돌입했지만 핵심 인물들의 자금 추적도 진행하지 않은 채 먼저 관계자 소환 조사에 나서 수사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관련자 선(先) 조사-후(後) 압수수색’으로 오히려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게 수사 개시 신호만 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친정부 성향’ 검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사건 실체 규명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한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지난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현직 부장검사는 “압수수색도 하기 전에 회계사 정 씨를 먼저 부른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자금흐름부터 추적한 후 불러야 하는데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태훈 4차장을 팀장으로 경제범죄형사부, 공공수사2부,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등 검사 17명으로 이뤄진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중앙지검이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발표했지만, 친정권 성향 검사들이 수사팀에 포진해 있어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말도 나온다. 예컨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로 이번 정권 들어 승승장구했다. 전담수사팀을 지휘하는 김 차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내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밀어붙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실무를 담당했다. 김영준 경제범죄형사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사위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시민단체 측에서 고발한 곽상도 의원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수령 등 관련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을 관할하는 수원지검의 지검장은 친정권 성향으로 평가받는 신성식 검사장이다.
이해완·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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