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의 투자지표로 쓰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자산시장 버블(거품) 붕괴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압력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날 대비 59.80포인트(1.93%) 하락한 3038.1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의 경우 개장과 함께 1000선이 붕괴돼 등락을 거듭하다 10시 현재 998.5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크게 빠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연 1.558%까지 뛰어올랐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통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터져 나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달만 해도 10년물 국채금리는 1.13%까지 내려갔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등 긴축정책을 서두를 수 있다는 인식에 급격히 올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상원 출석 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과 구인난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 나스닥은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4546.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이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인 페이스북(3.66%), 알파벳(3.72%) 등이 하락했다. 환율 여건 역시 좋지 않다. 이날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6.3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9월 11일(1186.9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은 1179.6원(8월 20일)이다. Fed의 조기 테이퍼링 시행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기업 공급망 타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환율 상승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여부도 글로벌 증시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10월 18일까지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늘리거나 한도 적용을 유예하지 않으면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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