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련 내부서도 반발 목소리
지난 26일 독일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기민련)의 총리 후보로 나섰던 아르민 라셰트(사진)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민련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거뒀는데도 연립정부 구성 추진을 선언, 집권과 총리 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당 내부에서조차 “유권자들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가디언에 따르면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 겸 바이에른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될 가장 절호의 기회는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에게 있다”면서 “이미 사민당 주도의 ‘신호등(사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으로 사태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 패배 직후 ‘자메이카(기민련-검정·자민당-노랑·녹색당-녹색)’ 연정 추진을 밝힌 라셰트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기사당은 기민당의 자매정당이며 죄더 대표는 기민련 총리 후보를 두고 라셰트 후보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다른 주요 당 인사들의 비판은 더 직접적이다. 베른트 알투스만 니더작센주 기민당 대표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기민당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한다는 인상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면서 “유권자들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민당은 이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명백하게 졌다”고 강조했다. 폴커 부피어 헤센주지사(기민당)는 “우리는 연립정부 구성을 책임질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틸만 쿠반 기민당 청년연합 회장도 “우리는 선거에서 졌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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