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명하게 갈라진 ‘SNS 키워드’
다카이치 지지자는 고노 공격


‘간호사’ ‘사법서사’ vs ‘취미’ ‘게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각 후보의 SNS상 대결도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 2인 지지층의 SNS 키워드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 지지층은 SNS상에서 ‘간호사’ ‘사법서사’와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반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의 지지층 같은 경우 ‘게임’ ‘팬’과 같은 단어를 쓰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관련 지지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조직선거’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 고노 행정상은 정치적 무관심층의 지지가 두텁다는 점이 SNS상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선거 컨설팅 및 SNS 분석 전문가인 오하마자키 다쿠마는 “총재 경선에 출마한 4명의 SNS 지지층에는 다른 특징이 두드러진다”며 “각 후보가 최근 올린 50개의 트위트에 ‘좋아요’를 누른 계정을 100개씩 모아 분석해보니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트위터 팔로어가 235만 명에 달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고노 행정상의 SNS를 ‘보수층’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의 지지층이 공격하는 경우도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지층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지층인 보수 세력이 대부분으로, 자민당 내에서 원로·보수층 견제를 받고 있는 고노 행정상의 정치적 상황이 SNS상에 그대로 드러난 것.

이에 고노 행정상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지자들의 SNS 공격에 대해 반론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노가드 전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흙탕 논쟁으로 대외적으로 자민당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침묵을 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2차 투표까지 가면 당선이 유력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젊은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인기 아이돌 그룹 SPEED 출신 이마이 에리코(今井繪理子) 참의원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장애인의 교육과 고용’에 대해 토론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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