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가계신용 10.3%↑
빚투 반영땐 비중 더 커질것
韓 GDP대비 가계빚 106.1%
‘1년 번돈 합쳐도 못갚아’ 의미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가 나날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총부채 대비 비중 또한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통계를 제출한 18개 국가 중 2번째다. 최근 2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이 비중은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OECD 회원국의 가계·기업·정부부채의 총부채 대비 비중’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총부채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4.4%로, 통계를 제출한 18개국 가운데 노르웨이(16.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이어 슬로바키아 11.2%, 핀란드 10.8%, 스위스 10.8%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8.9%, 영국은 6.4%로 비교적 총부채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부채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19년 14.5%에서 2020년 14.4%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부채 총액은 2017년 1688조1000억 원, 2018년 1790조2000억 원, 2019년 1879조1000억 원, 2020년 2051조8000억 원이다. 이 가계부채 통계는 국제기준에 맞춰 소규모개인사업자, 민간비영리단체 부채를 포함하고 있어 한은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 잔액 1805조9000억 원과는 차이를 보인다. 최근 부채 증가속도를 고려하면 가계부채 비중은 더 증가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신용(금융권 가계대출과 결제 이전 카드사용액 합산)은 1년 전과 비교해 10.3% 증가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각국의 올해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미국 3.4%, 일본 3.9%, 독일 4.4% 등이다. 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지난해 처음 100%를 넘어선 106.1%로 집계돼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스위스(135.0%), 노르웨이(121.2%), 덴마크(118.2%), 캐나다(114.7%)보다 낮지만, 미국(81.5%), 영국(96.6%), 일본(64.3%), 독일(54.6%)과 대비하면 높은 상황이다.
명목 GDP 대비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나라 전체가 1년간 번 돈을 다 합쳐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가계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련 부처는 감축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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