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유통기지에서 포스코용 선박에 현대제철의 열연코일이 적재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경기 평택 유통기지에서 포스코용 선박에 현대제철의 열연코일이 적재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탄소배출 저감 업무협약

제품운송 선박·전용부두 공유
2건 이상 운송때 묶어서 함께
선사와 상생… ESG 경영 확대


철강 시장의 라이벌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손잡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를 위해 물류를 공유하는 이례적인 실험에 전격 나섰다.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첫 ‘코피티션’(Coopetition·협력과 경쟁의 영어 합성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선사·화물운송사 등과의 상생도 도모할 방침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포스코, 현대제철에 따르면,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과 서명진 현대제철 구매물류담당(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물류부문 협력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부장은 “지혜를 모아 철강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서 협력과 상생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가 ‘탄소중립’이라는 과제 달성을 위해 각자 운영해온 물류 네트워크를 공유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성사됐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제품 운송 선박·전용 부두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광양과 평택·당진항 구간에 연간 약 24만t 물량의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은 두 건 이상의 운송 건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공차나 공선 구간을 최소화한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운송 방법이다. 복화운송을 통해 두 회사는 각각 연 12만t을 상대방의 선박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광양과 평택·당진항 구간에서 철판을 둘둘 말은 코일을 각각 연 130만t과 180만t을 개별 운송해 왔다.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는 월 2항차, 현대제철은 월 1~2항차가량 선박 운항횟수를 줄이게 된다. 이를 통해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000t가량의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최대 6.0%의 물류비 절감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 역시 화물이 없는 공선 운항을 최소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3~10%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운송이 불가능한 당진~평택 구간과 광양~순천 구간에 각각 공로 루트를 신설하게 돼 지역 화물사도 일감이 늘어나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복화운송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적용 대상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당초 계획인 연 24만t 수준에서 최대 6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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