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이성현 기자

국립공원 설악산 대피소 일대의 재난무선통신망 구축 공사 과정에서 산지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강원 양양군 남설악 대청봉 방면 설악폭포 인근에서 지름 약 40㎝ 크기의 눈잣나무 1그루를 비롯해 잡목 수십 그루가 벌채됐다. 훼손 면적은 약 30㎡로 현장에는 각종 음식물 포장지와 플라스틱 생수병, 전기톱 연료가 담긴 플라스틱 통이 버려져 있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중청·소청·희운각·수렴동 등 4개 대피소의 재난무선통신망 구축 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재난무선통신망 구축 공사는 국립공원공단과 이동통신사 3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는 약 20억 원이다.

국민 안전을 위한 무선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 해도 국립공원공단이 사업의 주체라는 점에서 관리 감독의 소홀에 따른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립공원은 국가의 대표적 경승지를 보호, 육성하고 국민의 보건·휴양 및 정서 생활의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 공원이다. 벌채하려면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재난무선통신망 구축을 위한 자재 관리와 설치 과정에서 현장의 인부들이 일부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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