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퍼드서 ‘극장골’… 맨유 구한 호날두

■ UEFA 챔스리그 조별리그 2차

종료 직전 결승골… 통산 136호
178경기 최다출장 경신 자축골
맨유, 비야레알에 2-1 역전승

바르사, 벤피카 원정 0-3 충격패
뮌헨, 안방서 키예프 5-0 대파
유벤투스, 홈서 첼시에 1-0 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 경신을 자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비야레알(스페인)을 2-1로 눌렀다.

호날두는 최전방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178번째 경기로 은퇴한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177경기)를 2위로 밀어내고 1위가 됐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151경기 출전으로 공동 3위다. 호날두는 자신이 보유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을 136골로 늘려 이 부문 2위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리오넬 메시(121골)와의 간격을 벌렸다. 36세 236일인 호날두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득점을 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고령 2위로 등록됐다. 1위는 1993년 당시 36세 282일에 득점했던 브라이언 롭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8분 실점했지만 7분 뒤 알렉스 텔레스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호날두는 홀로 전방에 고립돼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1-1이던 후반 50분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프레드가 왼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호날두가 박스 오른쪽에서 머리로 공을 떨궜다. 공을 잡은 제시 린가드가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패스로 공을 호날두에게 다시 건넸고, 호날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호날두의 후반 45분 이후 득점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3번째이며, 세르히오 아궤로(FC 바르셀로나)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호날두는 승리 직후 “만약 오늘 우리가 승점 3(승리)을 얻지 못했다면 16강까지 오르기에 힘이 들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승리했기에 이젠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내내 호날두를 막은 비야레알의 중앙수비수 파우 토레스는 “호날두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릴 줄 아는 골잡이”라고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5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비야레알에 패한 걸 짜릿하게 설욕했다. 비야레알은 유럽클럽대항전 17경기 연속 무패(12승 5무)에 제동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승 1패(승점 3)로 조 3위, 비야레알은 1무 1패(승점 1)로 4위다. 아탈란타(이탈리아)가 1승 1무(승점 4)로 1위. 영 보이스(스위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1승 1패(승점 3)지만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이겨 2위다.

E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홈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5-0으로 제압하고 2승(승점 6)으로 조 1위를 지켰다.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득점을 올려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가 떠난 바르셀로나(스페인)는 E조 2차전(원정)에서 벤피카(포르투갈)에 0-3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연패. 바르셀로나가 유럽클럽대항전 첫 2경기에서 패한 건 1972∼1973시즌에 이어 49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H조의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잉글랜드)를 안방에서 1-0으로 꺾고 2승(승점 6)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