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금지 州들 늘자 전면나서
두 아이를 둔 싱글맘이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이끌기도 했던 미국 민주당 소속 코리 부시(45·사진) 연방 하원의원이 그간 간헐적으로 밝혀 온 성폭행·낙태 경험을 더욱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텍사스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후 플로리다주 등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부시 의원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나는 이전까지 완전히 밝힌 적 없었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면서 30일 예정된 하원 정부감시·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번 청문회는 텍사스주에서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됨에 따라 여성들의 낙태 접근권을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조치가 시급히 마련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시 의원은 “17세 때 강간을 당했고, 임신했으며, 결국 낙태까지 했던 경험을 나눌 것”이라며 “나는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부시 의원 외에도 바버라 리 하원의원(흑인), 주디 추 하원의원(중국계) 등 유색인종 여성 의원이 다수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부시 의원은 앞서 지난해 9월 자신이 “가정폭력과 성폭행 피해자”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서 “강간 도구들이 선반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몇 달간 지켜만 봤다. 여러 날 동안 나는 내가 생존자가 아닌 희생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이달 초에는 그의 지역구인 미주리주에서 열린 생식권 관련 시위에서 낙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선 그간 언급해 온 사안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언이 있을 전망이다.
부시 의원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린 후 지난해 11월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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