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때 늘 다니던 길가에는 누군가 심어놓은 분꽃이 여름내 만발했었지요.

짙은 향기에 끌려 발길을 멈출 때마다 꽃을 심고 가꾼 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괜히 흐뭇했습니다.

한 중년 아저씨가 꽃밭을 기웃거리길래 무슨 일인가 봤더니 손바닥에 동글동글 분꽃 씨앗이 옹기종기∼.

수수한 분꽃 향기에 반해 내년 봄 집에 심어볼 생각으로 씨를 받고 있답니다. 씨앗을 맺는 건 식물로서는 한해살이를 마무리하는 셈이지요.

동네 어귀를 감돌던 분꽃 향기가 내년에는 두 배, 세 배로 더 풍성하게 퍼져나갈 것 같습니다.

사진·글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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