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상정보료 13억 지불
‘오보 잦은 항공기상예보 믿어도 되나.’
기상청 소속기관인 항공기상청이 항공기상예측 정확도에 자신감을 표한 것과 달리 최근 2년 8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기상 오보로 인한 항공기 회항 편수가 281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오보는 항공업계는 물론 국민도 경제적·시간적 피해를 보는 만큼 기상 당국이 예보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항공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김포·제주 등 국내 주요 7개 공항에서 기상 오보로 인한 회항 편수는 2019년 58건, 2020년 67건, 올해 8월까지 156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급증했다. 해당 기간이 총 973일인 점을 고려하면 약 3.5일당 한 번꼴로 항공기상청의 오보로 회항하는 항공편이 나온 셈이다. 올해의 경우 회항 요인으로는 바람 115건, 뇌우 10건, 눈 9건, 운고(구름의 높이) 7건, 비 6건, 시정(대기 혼탁도) 6건, 기타 2건, 상층풍 1건 등이 꼽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요 7개 공항 평균 예보적중률이 2018년 약 91.34%에서 올해는 약 85.83%까지 떨어졌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인천공항은 89.56%에서 85.26%, 김포공항은 91.94%에서 86.77%, 여수공항도 91.53%에서 85.18%로 각각 적중률이 하락했다. 항공기상청은 공항예보, 이륙예보, 착륙예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항공사와 외항사 등은 지난해 항공기상 정보료로 13억1700만 원을 냈다.
앞서 지난 3월 손승희 항공기상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항공기상예보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는 취지의 자평을 내놨지만, 항공업계는 “현장 실정과 괴리감이 있다”며 예보의 질을 높여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항공기상청의 잘못된 기상예보로 항공업계가 입는 손실액이 막대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다수 업체가 영업비밀을 이유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자료를 제출한 지역 거점의 A 항공사는 지난해 3200만 원에 이어 올해는 48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이미 2017∼2019년 상반기 기상 오보로 국내 주요 8개 항공사가 입은 손실액이 181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항공 기상 오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기상정보는 국가가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정보로 준조세 성격을 가지는 만큼, (항공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여 신뢰성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8월까지 항공 기상예보 정확도가 약 85.83%인데, 작년 같은 기간(84.63%)과 비교하면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위험기상이 잦은 여름철이 지난 후 가을부터는 정확도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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