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동기 없이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진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하며 의료진을 보니 목표가 생겼습니다. 장래에 저와 같은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30일 강남구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상으로 돌아간 후 의료진에게 보내온 감사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편지를 쓴 A 씨는 지난 1월 11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후 2일 차부터 고열과 오한, 어지럼증이 찾아왔다.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정신적 충격에 더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A 씨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A 씨가 기댈 곳이라곤 의료진뿐이었다. 증상이 가라앉은 후 찾아온 우울감은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었다. A 씨는 “나는 감염돼 온 것이지만 저분들은 나를 도와주시느라 여기 계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우울감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9일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한 B 씨는 강남구가 제공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B 씨는 “양재천이나 코엑스 별다방 도서관 등이 그려진 미미위퍼즐을 맞추는 동안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사진)과 직원들은 환자를 치료하느라 고군분투했다. 전민철 생활치료센터 의사는 “의료인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24시간 불철주야 일하고 있다”며 “증상이 심해진 환자를 다른 병상에 보낼 땐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진미애 의료지원팀장은 “입소하는 주민들의 트렁크가 무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1200여 명이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한 주민들의 감사편지 300여 통 등을 담은 ‘강남구 생활치료센터 기록’ 책자를 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입소자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전달돼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구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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