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양국외교 전망

“스가보다는 말 통하는 사람”
“韓 새 정부 출범 후 개선기대”


100대 일본 총리에 취임할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자민당 총재가 한·일 관계에서 당분간 “공은 한국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주역인 기시다 총재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한몫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정권과 달리 외교를 중시하는 성향상 내년 3월 한국에서 신임 정부가 출범하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한·일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의 강경 기류는 계속될 것이고, 기시다 정권에서도 외교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다는 것. 특히 기시다 정권이 오는 11월 중의원,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장기집권을 위한 대내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진 센터장은 내다봤다. 다만 “기시다 총재는 스가 총리보다는 타협적이기에 한국과 아예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세는 조금 누그러질 것”이라고 진 센터장은 예측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이날 “위안부 합의 당사자인 기시다 총재는 한국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곧 있을 중의원 선거와 내년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얼굴로 나서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 한국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기시다 총재는 아베, 스가와는 결이 다른 사람이다. 한국이 먼저 숙제를 해오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팔짱만 끼고 있던 두 총리와는 달리 ‘얘기는 들어보자’고 하는 사람”이라며 “대화를 재개하는 등의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 역시 “일본은 현재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세희·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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