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보은’ 고려한 집행부 구상
내일 당직 인사 후 구성 계획
아베·아소에 이어 아마리까지
당 실세 ‘3A’ 체제 재가동 전망
호소다派 하기우다 관방 유력
‘표몰이’ 다카이치도 요직 받을듯
‘파벌의 힘’을 통해 일본 100대 총리에 오르게 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자민당 총재가 ‘파벌 보은’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후임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절친한 ‘아소파’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을 점찍은 것. 아베·아마리에 아소 다로 부총리까지 이른바 자민당 실세 ‘3A’ 체제가 재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총재의 첫 인선을 두고 ‘온건파’다운 행보라는 해석과 함께 ‘파벌 정치’ 개혁을 원했던 젊은 의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30일 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재는 전날 당직 인선에 대해 “되도록 서두르고 싶지만 내일 하루 정도는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르면 이날 주요 인사를 마무리 지을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10월 1일 당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마리 세제조사회장이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리 세제조사회장은 총재 선거 전날인 지난 28일 아베 전 총리를 만나 3위 지지율을 달리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과의 2차 투표 연대에 합의한, 기시다 총재의 최측근이자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캠프의 고문으로 활약한 인사다.
또 기시다 총재는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호소다파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총재에 표를 몰아준 다카이치 전 총무상도 요직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확인된 ‘상왕’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가 자민당 요직 인사와 향후 내각 인사에도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기시다 총재는 이르면 10월 1일 자민당 요직 인사를 단행한 뒤 10월 4일 총리 취임 이전에 내각 인사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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