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재정·금융당국 수장들이 회의 시작에 앞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고승범(왼쪽부터)  금융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곽성호 기자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재정·금융당국 수장들이 회의 시작에 앞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고승범(왼쪽부터) 금융위원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곽성호 기자
■ 7개월만에 거시경제금융회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달 발표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금융당국 수장들이 20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다.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긴급회동이다. 국내에서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과열 등 금융 불균형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 조기 시행 및 금리 인상, 중국 헝다(恒大) 그룹 사태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홍남기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간 4자 회동에서는 내내 긴박감이 흘렀다. 10월 집단면역 형성 모멘텀을 계기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위기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다. 4명의 경제 수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이 취임한 이후로는 첫 회동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위기대응에 집중됐던 정책 기조들도 점차 정상화 단계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돌출한 악재에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 ‘회색 코뿔소’(지속적 경고로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을 무시해 더 큰 위기에 빠진다는 의미) 같은 위험요인들을 조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홍 부총리는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보면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대내·외 변동성은 매우 적은 편”이라면서도 “그동안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인데, 최근 들어 글로벌 환경에서 몇몇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경제 위기 요인의 조기 제거를 위해 정부는 경제 위기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조치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조속히 세우기로 했다. 불균등 회복에 따른 격차 확대, 취약계층 및 한계기업 기초 체력 약화, 부동산·가계부채 등 유동성 확대에 따른 문제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이달 중으로 관리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경제 수장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들에 대해서는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기로 했다.

임대환·송유근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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