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산업동향·9월 BSI

경제핵심 광공업·서비스업 ↓
경기선행지수 0.3P 떨어져
9월 BSI 석달만에 하락 전환

美 테이퍼링 이어 中 헝다사태
국내외 리스크 동시다발 터져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21년 8월)은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는 현상)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해 8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올해 8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은 코로나19 백신 수송 지원 등 공공행정(5.2%)과 건설업(1.6%)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한국 경제의 핵심인 광공업(-0.7%)과 서비스업(-0.6%) 생산이 일제히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도 6월 1.4%에서 7월(-0.5%)과 8월(-0.8%)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소비가 줄고, 부품 수급 차질 등에 따른 출고 지연 등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도체 설비 증설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여온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계류(-4.3%)와 운송장비(-7.7%)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올해 8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5.1%를 기록했다.

경기 지표는 한국 경제 회복에 켜진 ‘경고등’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올해 8월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0.1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올해 9월 전체 산업의 BSI는 8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84를 기록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밑돌면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90)가 전월 대비 5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79)이 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지표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한다. 금융감독 당국도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시그널(신호)을 경제 주체에게 보내고 있다.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임원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과 정책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고, 헝다(恒大)그룹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위험)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이런 요인들은 외환,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상호 연계성과 상승 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퍼펙트 스톰이 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해동·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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