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라가르드 잇달아 경고
중앙은행 차원 대응도 어려워


미국과 유럽, 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 확대가 아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정책이 마땅치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해운 단체 국제해운회의소(ISC)는 유엔에 공개서한을 보내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의 붕괴 위험을 지적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 연설에서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당황스럽다”면서 “상황이 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고질적인 반도체 부족과 함께 최근에는 생필품 부족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공급망 불안은 물가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같은 콘퍼런스 연설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경험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유대란을 겪고 있는 영국의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도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차원의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해운회의소는 유엔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 속에서도 세계 공급망을 지켜온 선원, 트럭 운전기사 및 항공사 직원 등 노동자들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세계 공급망 시스템의 붕괴 위험을 경고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이 조처하지 않는다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자제품, 식품, 연료 등 필수품 부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정환·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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