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가 기후위기 경고를 위해 스페인 강에 여성의 얼굴 조형물을 설치했다. 루벤 오로즈코 인스타그램
멕시코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가 기후위기 경고를 위해 스페인 강에 여성의 얼굴 조형물을 설치했다. 루벤 오로즈코 인스타그램
마치 익사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형상
기후 변화 경고 위한 조형물 캠페인


스페인 네르비온 강에 120㎏에 달하는 거대한 소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지난 23일 멕시코의 극사실주의 예술가인 루벤 오로즈코가 기후변화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스페인 빌바오 네르비온 강에 여성의 얼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조형물은 마치 익사하는 모습으로 강 표면에 얼굴을 드러냈다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작품은 스페인 사회단체 ‘BBK 재단’의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오로즈코는 스페인 언론 매체를 통해 이 작품의 목표가 “사람들의 행동이 우리를 잠기게 하거나 물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내일’을 의미하는 ‘비하르(Bihar)’다. 비하르는 섬유유리 소재로 제작됐으며 120㎏에 달한다. 매일 네르비온 강에 조수가 오르내리며 얼굴이 잠겼다가 드러난다.

BBK 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속 불가능한 행위를 계속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소녀 얼굴 조형물을 보고 “처음에는 얼굴이 물 밖으로 드러났을 때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게 크나큰 슬픔을 얘기하는 것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조형물이 과거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기념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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