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KPGA 제공
여주=오해원 기자

‘탱크’ 최경주(51)에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부심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생일이 지나며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PGA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PGA투어에서 20년 넘게 활약하며 8승을 거뒀고, 누적 상금 3280만3596달러(약 388억 원)를 벌어놓은 덕분이다.

하지만 챔피언스투어 역시 PGA투어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느슨해진 마음 자세를 고쳐먹어야 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의 무대였다. 결국 달라진 최경주는 15번째 출전한 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인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기다렸던 첫 우승을 경험한 뒤 금의환향했다.

30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라고 해서 나이 먹은 선수들이 와서 대충하다 가는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아직도 하루종일 연습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거리도 나보다 30야드씩 더 나가는 걸 보고 두 게임 해보고 생각을 고쳤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여기서 우승하려면 진짜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9월부터 PGA투어를 병행하며 재정비했다. 앞으로도 준비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주에게 PGA투어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0년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해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첫 우승했고, 2011년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덕분에 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아시아 선수가 바로 최경주다.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에 도전하는 것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본다”며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함께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 사실상 아시아 선수는 나뿐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PGA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은 19년 전 PGA투어 첫 승의 감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이미 PGA투어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인 만큼 풍성한 혜택도 따랐다. 최경주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는 천국이다. 22년 PGA투어 생활의 연장선에 이런 축복이 있는 걸 보면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 생소한 PGA 챔피언스투어에 대해 설명했다.

입국 전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는 3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그쳤다. 우승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탓에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컸다. 최경주는 “최근 퍼트와 아이언샷이 좋았다. 지난 주 우승 할 때도 큰 힘이 됐다”며 “하지만 오늘은 잘 되던 것들이 안되니 오버파다. 호스트로 참가하지만 골프선수로서 내 목표는 잘 치는거다.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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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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