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한양증권 AI운용본부 이사가 지난달 18일 경기 이천의 더크로스비GC를 찾아 라운드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연 제공
김병연 한양증권 AI운용본부 이사가 지난달 18일 경기 이천의 더크로스비GC를 찾아 라운드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연 제공
■ 우리 직장 高手 - 한양증권 AI운용본부 운용1부 이사 김병연

“직접 경험한 골프장 정보 공유”
작년 3월 첫 영상후 15곳 소개
홀별 특성·아마골퍼 공략법 담아
편집 욕심 생겨 전문장비도 마련

베스트 76타… 홀인원은 한 차례
술 약해 골프로 인적 자산 쌓아
“투자도 골프도 꾸준히 연습해야”


김병연(41) 한양증권 AI운용본부 운용1부 이사는 지난해부터 ‘골프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경험한 골프장 정보를 불특정 다수와 나누겠다는 취지로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 첫 영상을 올렸고 그동안 골프장 총 15곳을 소개했다. 유튜브 영상을 본 구독자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을 얻는다.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 이사는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골프장은 국내에 500개 있다”면서 “골프장 정보를 공유, 골프 저변 확대에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기획했다”며 “제가 직접 코스에서 아마추어 골퍼 입장으로 홀별 특성과 공략 가이드를 파악하고, 또 영상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들고 다니며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자신의 레슨 내용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한다. 김 이사는 3월부터 11월까지는 필드에서 골프를 즐긴 뒤, 12월부터 2월까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레슨프로의 지도를 받는다. 자신이 몸소 깨달은 귀중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는 셈. 김 이사는 “영상 편집의 기본조차 몰랐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됐고 그러면서 영상 편집에 욕심이 생겨 전문장비까지 마련했다”며 “골프채와 삼각대를 모두 들고 다닐 수 있는 한 골프와 유튜브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2012년 2월 처음 골프채를 잡았지만 회계사 업무에 쫓겨 골프장에 갈 틈을 찾지 못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을 마치고 동료들과 회사 인근에서 스크린골프장으로 가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2014년 첫 직장(회계법인)을 떠나 전문투자기관으로 이직하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오전 5시부터 1시간 30분 운동한 뒤 출근했다. 2019년 지금의 직장으로 옮긴 뒤엔 회사 근처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사무실로 향한다. 김 이사는 한양증권이 AI운용본부를 새롭게 조직하면서 영입됐다. 상장사 메자닌, 비상장사 지분투자 등 한양증권의 고유자본을 투자, 운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마음 맞는 동료와 팀을 구성했고 열심히 일해 새로운 조직은 3개월 만에 안정을 찾았다. 화합을 더욱 다지기 위해 2019년 8월 본부원들과 함께 골프장을 찾았다.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 김 이사는 팰리스코스 2번 홀(파3) 화이트티에서 티샷을 했다. 핀까지는 138m였고, 티샷을 한 지점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홀이었다. 김 이사는 평소대로 가볍게 쳤는데 뒤늦게 홀 안으로 쏙 들어간 공을 확인했다. 김 이사는 “본부원들과 필드에서 처음으로 단합하는 날, 생애 유일한 홀인원을 작성했다”면서 “포천힐스의 영어 이름이 행운이라는 뜻의 포천(FORTUNE)인데 그때의 행운이 지금까지 우리 본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의 베스트 스코어는 76타로 2019년 11월 경기 파주의 서원힐스CC에서 나왔다. 그해 싱글골퍼 대열에 합류한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76타를 한 번씩은 경험한다. 키 170㎝, 몸무게 65㎏인 김 이사는 최근 드라이버에 자신감이 붙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20∼230m다.

김 이사는 술을 못한다. 그래서 골프는 그에겐 든든한 인적 네트워킹의 밑천이 된다. 김 이사는 “골프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하게 관심을 쏟고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골프로 인해 인간관계의 폭이 깊어지고 또 넓어지니 제게 골프는 가장 큰 후원자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량은 쑥쑥 향상했고, 이제 ‘이 바닥’에선 골프를 잘하는 호인으로 통한다.

골퍼 김병연의 1차 목표는 이븐파, 그다음은 언더파 스코어. 김 이사는 “지금 하고 있는 투자업무는 매번 대박을 노릴 순 없지만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골프채 중앙의 스위트스폿에 공을 맞추기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골프와 닮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투자업무는 또 실수를 줄여야 하는데, 골프 역시 실수를 줄여야 하는 스포츠”라면서 “공통점이 있기에 골프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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